장인의 피아노
벤 나일즈 Ben Niles
디뷰어 : 박선미
늘 꾸준히 세계 3대 피아노에 이름을 올리는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사람의 손으로 만드는 수제 피아노로 그 전통을 10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1년에 2000대 정도 생산되는 고가의 악기가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각 피아노가 완성되기까지 본연의 소리를 찾아 단 하나뿐인 악기를 만들어내는 스타인웨이 공장 직원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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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마다 성격이 모두 다릅니다. 나무의 종류에 따라
혹은 하몬드 피아노라든지 사용된 펠트재료, 손작업 등...
겉모양이나 소리도 조금씩 다르죠.
피아노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으니까 연주자는 그 점을 끌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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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기계로 대량생산되어지는 현재, 여전히 그곳에 훌륭한 숙련공들은 흐트러짐 없이 몰입하여 각자의 일을 완수해 낸다. 이렇게 그들의 손과 귀를 통해 만들어진 개성의 피아노는 자신의 소리가 필요로 한 세계유명 피아니스트들의 공연장이나 녹음실, 혹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물 등이 되어 오늘도 세계 곳곳으로 찾아간다.
어쩌면 감독은 오늘 날 지배되어지는 기계화 모습 속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과 역할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일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 꾸준함과 반복됨의 시간들은 켜켜이 쌓여 일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우리는 그들을 장인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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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일하는 동안 하루하루가 새로운 걸 배웠던 날이라고 말이죠.
우리는 귀로 조율한다는데 자긍심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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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미 유명 피아니스트의 연주회나 오케스트라 공연, 혹은 아티스트들의 노래 속에서 스타인웨이 피아노 소리를 들어 보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난 이후엔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피아노를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찾아 들것이다.
옛 방식과 원칙대로 악기를 만드는 자신들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 말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악기를 만듦에 있어 변화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장인들, 이런 그들의 피아노 소리를 오래도록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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