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BOX/디뷰어의 시네마천국

세븐 송즈



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 세상



|| 죽음을 준비하는 곳, 호스피스 병원


현대 의학이 발전하긴 했지만, 아직도 치료불가능한 영역이 존재한다. 스트래스캐론 호스피스 병원은 도심과 시골 환자들을 받는 대형 호스피스 병원이다. 호스피스 병원, 이 곳은 좋게 말하면 남은 시간 동안 죽음을 준비하는 곳이고 나쁘게 말하면 현대 의학에서 더 이상 치료 가능성이 없는 말기 암환자들이 가는 곳이기도 하다.





|| 불안


언뜻 보면 이 곳에 있는 환자들은 환자처럼 보이지 않는다. 테라피를 받고, 아파보이지 않기 위해 속눈썹을 붙이며 미용에 신경을 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삶이 얼마나 남았을지 두려워하기도 한다.  





6년 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니콜라. 힘든 치료를 마쳤고, 완치 판정까지 받았지만 다시 재발한 유방암.  유방암의 재발은 무섭다.

보통 재발했다는 경우는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에 전이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은 모든 것이 두렵다.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몸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죽겠지만 그 날이 언제인지 알 수 없다. 단지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 것일 뿐.




이 곳의 호스피스 케어는 대기순번대로 케어가 진행되는데, 병의 중증도가 심각하거나 시한부 인생이 얼마 남지 않은 응급 환자가 있을 경우

1순위 대상이 된다. 이때 의사와 상담을 받고 심각하다고 생각되면 대기순번이 올라간다. 호스피스 병원에서는 토시 할아버지에게 의사와 상담을 받은 후 빨리 케어를 받을 것을 권한다. 하지만, 토시 할아버지는 자신이 몇 개월을 살 수 있는지 알고 싶지 않다.  

"그런 걸 걱정하기 시작하면 진짜 6개월 만에 죽을지도 몰라요." 라고 말하며 의사와의 상담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겉으로는 의연한 척 해도 속으로는 무척이나 죽음에 대해 두려운 마음을 내비쳤던 토시 할아버지는 당신의 이른 죽음을 예상했던 것일까? 그는 어느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 호스피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 남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딸에게 줄 미래의 생일카드를 써놓은 줄리.  그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어 이 호스피스 병원을 찾았다. 딸을 위해 결혼을 하지 못한다고 했던 줄리. 하지만 에필로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는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늦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영화의 초반, 중반, 후반부 니콜라의 모습은 점점 변해갔다. 초반부에서는 잘 걸어다녔지만 중반부 이후부터 휠체어를 타고 있는 모습이었고 마지막은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병은 우리 마음을 나약하게 만든다.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가장 기본적인 행복을 빼앗기고 나서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



후반부에 니콜라와 간호사가 부르는 이 노래가 정말 감동적이었다. 노래를 부를 때 만큼은 그녀는 환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다.

그녀가 더 오래 살기를 바랬다. 그래서 가족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언젠가는 무대에서 이 멋진 노래를 들려주길 바랬지만 이 다큐의 에필로그에서는 그녀의 죽음을 알렸다. 



 내 멋대로 되는 것이 없고 힘들다고 투정부렸던 내가 너무 창피하게 느껴진다. 지금 숨쉬고, 걷고,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것에 행복을 느껴야하는데, 경쟁위주 사회에 살다보니 작은 것에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진짜 내 인생의 중요한 것들이 뭔지 다시한번 되새기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세븐송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