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IDF 2014/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어메이징 데이 (Amazing Day)

EIDF 에디터가 세 번째로 소개할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영화는 어메이징 데이 (Amazing Day)입니다.


 <어메이징 데이>는 대학생들이 직접 참여해서 ‘대학생들의 삶과 고민’을 그려내고 있는 다큐멘터리다.


 사람들이 요즘 말하는 ‘청춘’은 진실이 아니라고 이 다큐멘터리는 시작한다. 스무 살 성인이 되면서부터 벌써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남길 때까지 대학생들이 ‘가장 좋은 시기’를 감히 마음껏 누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어메이징 데이>는 왜 대학생들이 청춘을 누리지 못하는지, 그 말이 얼마나 이상적이며 꿈같은 것인지 대학생들의 인터뷰와 고민을 통해 깨주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엔 대학생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자유롭고 여유로운 대학생활을 꿈꿔온다. 수업을 한두 번씩 마음대로 빠질 수도 있을 것 같고 이곳저곳 여행도 다녀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자유롭고 젊은, 패기가 넘치는 대학생들의 표면적인 이미지는 이렇다. 물론, 상대적으로 더 빡빡해 보이는 일정을 공부로 도배하고 대학입시만이 제 1목표인 초중고 교육의 문제점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들어온 대학교, 대학생의 삶은 과연 자유롭고 능동적이기만 할 수 있을까?



 대학생은 드디어 ‘나’를 독립적인 성인으로 인정함은 물론 앞으로의 삶을 주체적이고 스스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선언하는 시발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고등학생 대부분의 공통 제1목표이던 입시는 사라지고 새로운 나의 목표를 스스로 세워야하며 그 목표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스스로 설계해야만 한다. 


 그런데 대학생이 되어보니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말의 무게는 굉장히 무겁다. 학점, 취업준비, 등록금은 대부분의 대학생들이라면 가장 공감하는 고민거리들은 이 과정에서 생겨난다. <어메이징 데이>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고 많은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듣고 그 실제를 확인하고 있다. 


<어메이징 데이>는 그런 면에서 대학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강신청’의 모습을 담는다. ‘수강신청’은 대학생들의 목표를 위한 출발점이나 다름없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사소해 보일지라도 대학생들에게는 ‘수강신청 대란’이 일어날 만큼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모르는 사람은 몰라도 한 학기를 좌지우지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과도 같다. 





대학생들은 주체적이고 스스로의 목표를 설정하라던 선언과는 달리 어느새 현실이란 벽에 부딪혀 또 다시 경쟁에 돌입하고 현실이 결정해준 과정에 놓인다. 뿐만 아니라, 그것들에서 파생되는 혼밥(혼자 밥 먹는 것을 일컬음)이나 자체적 아웃사이더와 같은 대학생들이 공유하는 신(新)문화들도 이 다큐멘터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고 ‘힐링’하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다. 그러다간 도태되고 말 거라고 말하는 한 학생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멀리서 본 희극이 아닌 가까이서 본 비극과도 같은 다큐멘터리가 바로 <어메이징 데이>가 아닐까 싶다. ‘진짜’ 대학생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듣고 싶다면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글: EIDF 자원활동가 김남주>

<D-Box로 놓친 영화 다시보기> - 아래 클릭



<어메이징 데이>는 인디스페이스에서 8월 27일 오후 5시에 상영합니다. EBS TV로는 8월 29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