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DF 에디터가 다섯 번째로 소개할 EIDF 2014 월드 쇼케이스 출품작은 공대생의 연애공식 (Love & Engineering)입니다.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너. 니꺼인듯 니꺼아닌 니꺼같은 나.
니 꺼면 니 꺼고 내 꺼면 내 꺼인 거지 사랑은 왜 이렇게 복잡한 걸까요? 결국 사랑도 호르몬이 시키는 거라는데 도대체가 이 여자란 생명체는, 사랑이란 녀석은 복잡하고 어렵기만 합니다. 그런데 엔지니어도 아내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그 복잡한 사랑을 과학적 공식으로 풀어내보려 합니다. 이번 EIDF 2014 월드 쇼케이스 부문 ‘공대생의 연애공식’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초반부, 주인공 아타나스는 말합니다. “왜 TV가 고장 나면 보통 남자들은 TV를 때리잖아. 가끔은 그렇게 해서 고쳐지기도 하고. 그게 인터넷 조사의 수준이지. ‘(대충) 여길 치면 고쳐지는 거야’ 라는 거. 그렇지만 엔지니어들은 TV를 열고 ‘여기 안테나랑 저기 전원이 있으니까 여기랑 저기를 치면 되는 거야’라고 한다고.” 과연 여자의 마음 속 스위치를 그들은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영화에 나오는 ‘공대생들’의 경력은 화려합니다. 30년차 모태솔로가 있는가 하면 여자 앞에만 서면 머릿속이 새하얘져 벙어리가 되는 공대생도 있죠. 첫 데이트에서 듣도 보도 못한 게임 이름을 대며 “이 게임 3편의 좋은 점은요, 2편의 캐릭터를 그대로 불러와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거에요!”와 같이 말하는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면 참으려고 해도 자꾸 피식 웃음이 납니다.
‘공대생의 연애’라는 주제는 사실 그렇게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 다큐의 제목을 듣자마자 미국의 시트콤 ‘빅뱅 이론(Big Bang Theory)’을 생각하신 분들도 계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빅뱅 이론’이 공대생에 관한 고정관념을 비틀어 웃음을 유발한다면, ‘공대생의 연애공식’은 정말 사랑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분석하고자 하는 공대생들에 대한 보다 진지한 접근입니다.
이 영화는 연애가 어려운 공대생들만을 위한 영화도, 그들을 보며 한바탕 웃기 위한 코미디도, 그들의 성장일기를 보는 영화도, 사랑이란 혹은 연애란 무엇이다 분석해놓는 영화도 아닙니다. 오히려 영화의 주인공들도 그 답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지요. 그렇게 어렵기만 한 사랑이라는 문제를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즐거움이 이 다큐를 보는 즐거움이 아닐까요?
<글: EIDF 자원활동가 김소연>
<D-Box로 놓친 영화 다시보기>
조금 서투른듯한 공대생들의 사랑 이야기는 EBS 스페이스 에서 8월 25일 오후 3시 30분, 인디스페이스에서 29일 오후 세시, 롯데시네마에서 28일 오후 2시, 그리고 KU 시네마테크에서 31일 오후 1시에 만나보실 수 있으며, EBS TV를 통해서도 28일 오후 10시 30분, 30일 오후 23시 50분 두 차례에 걸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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