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IDF 2014/월드 쇼케이스

[월드 쇼케이스] 전기도둑 로하 (Powerless) EIDF 에디터가 소개할 열 번째 월드 쇼케이스 상영작은 전기도둑 로하(Powerless)입니다. 수많은 전자기기 앞에서의 삶이 당연해진 우리에게 전기 없는 세상이 얼마 동안이나 가능할까? 이 영화는 하루 16시간 전기 없이 살아가고 있는 도시의 이야기다. 인도 칸푸르, 인구 3백만이 살고 낮 최고 기온은 47도에 육박한다. 한 때는 동방의 맨체스터라고 불렸던 공업도시지만 지금은 턱없이 부족한 전기 공급과 위태위태하게 돌아가는 작은 변압기들로 연명하는 가난한 곳이 되었다. 칸푸르의 청년 로하는 도시의 영웅이자 도둑이다. 마치 로빈훗을 연상시킨다. 다만 그는 울창한 나무 숲 대신 전봇대 위를 누비고, 부자들로부터 재물을 빼앗는 대신 전선에서 전기를 훔쳐낸다. 각 가정에 공급하기에는 전기가 모자라기 때문에 .. 더보기
[월드 쇼케이스] 치타, 칸지, 너클스 (See No Evils) EIDF 에디터가 아홉 번째로 소개할 월드 쇼케이스 상영작은 바로 치타, 칸지, 너클스(See No Evils)입니다. 크기는 1m에서 1.7m, 털은 검정색, 몸무게 45 에서 80kg 정도인 동물 침팬지는,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지능이 낮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이용당해 왔습니다. 하지만 치타, 칸지, 너클스에 나오는 세 침팬지들의 삶을 통해 얼마나 인간이 잔인했었는지, 그리고 이기적이었는지에 대해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영화 는 인간과 너무도 가까웠던, 인간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세 마리 침팬지의 삶을 옴니버스식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입니다. 첫번째로 등장하는 침팬지인 '치타'는 영화 에 출연했던 침팬지입니다. 그는 영화를 위해 당시 유명한 할리우드 동물 조련사였던 토니에 의해 라이베리아에서.. 더보기
[월드 쇼케이스] 슈퍼마켓의 여인들 (Super Women) EIDF 에디터가 9번째로 소개할 월드 쇼케이스 영화는 바로 슈퍼마켓의 여인들 (Super Women)입니다. 사전적으로 ‘노동’이란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해 들이는 육체적, 정신적 노력의 총체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한다는 목적 자체가 사라지고 만 텅 빈 노동의 굴레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이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영화 ‘슈퍼마켓의 여인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다른 상황과 목적을 갖지만, 한 슈퍼마켓의 캐셔로서 모두 같은 노동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이들 모두가 필요 이상의 부를 욕심내거나, 불성실하게 일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의 위태롭고 힘겨운 삶 속에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아들의 성인식.. 더보기
[월드 쇼케이스] 키스메트: 아랍을 뒤흔든 드라마(Kismet: How Turkish Soap Operas Change the World) EIDF 에디터가 여덟 번째로 소개할 월드 쇼케이스 상영작은 키스메트: 아랍을 뒤흔든 드라마(Kismet: How Turkish Soap Operas Change the World)입니다. 무슬림 세계, 특히 이집트에서 아랍 여성의 지위는 낮습니다. 이집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구화된 터키에서 제작된 드라마는 이집트 여인들에게 대리만족을 통해 꿈을 꾸게 합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터키 드라마는 현대 터키 여성을 그립니다. 드라마에서 여성은 무슬림 신앙을 잘 지키면서도 자신의 경력을 가지고 성공한 여성으로, 남편과 동등한 입장을 유지합니다. 두 번째로, 보수적인 이집트에서는 여성이 강간 당하는 경우에는 가족들도 창피해하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도 떠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해자를 신고하고 처벌하려고 해도 모두.. 더보기
[월드 쇼케이스] 루디의 마지막 유산(Life in Stills) EIDF 에디터가 월드 쇼케이스 출품작 중 일곱 번째로 소개해드릴 영화는 바로 루디의 마지막 유산(Life in Stills)입니다.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 지역은 최근 새로운 도시 계획안을 발표했습니다. 단면적으로 보았을 때, 지역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러한 계획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사람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한 작은 사진관입니다. 이 사진관은 약 70년 전에 이스라엘의 역사를 찍어온다고 평가받는 사진 작가 루디 바이젠슈타인이 세운 곳입니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게 되고, 그 이후로부터는 96세의 미리암과 그의 손자 벤이 운영하고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가게를 운영할 뿐만 아니라, 사진들을 직접 관리하고, 해외로 나가 전시회 일정을 소화하곤 합니다... 더보기
[월드 쇼케이스] 히틀러의 아이들(Hitler's Children) EIDF 에디터가 소개할 여섯 번째 월드 쇼케이스 상영작은 히틀러의 아이들 (Hitler's Children)입니다. 나치 정권의 중추 세력 하인리히 히믈러(Heinrich Himmler), 한스 프랭크(Hans Frank), 헤르만 괴링(Hermann Göring) 그리고 루돌프 헤스(Rudolf Höss). 히틀러의 지휘 아래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범죄를 행했던 이들의 후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죄책감과 책임감의 그늘 아래 살아온 60년. 아직도 살아있는 홀로코스트의 망령 아래 일상은 계속되고, 그들은 가족에 대한 혐오를 극복하고 삶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독일과 이스라엘이 함께 만든 2011년 作 다큐멘터리.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감독 차노크 지비는 정치사회적 문제 및.. 더보기
[월드 쇼케이스] 공대생의 연애공식 (Love & Engineering) EIDF 에디터가 다섯 번째로 소개할 EIDF 2014 월드 쇼케이스 출품작은 공대생의 연애공식 (Love & Engineering)입니다.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너. 니꺼인듯 니꺼아닌 니꺼같은 나.니 꺼면 니 꺼고 내 꺼면 내 꺼인 거지 사랑은 왜 이렇게 복잡한 걸까요? 결국 사랑도 호르몬이 시키는 거라는데 도대체가 이 여자란 생명체는, 사랑이란 녀석은 복잡하고 어렵기만 합니다. 그런데 엔지니어도 아내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그 복잡한 사랑을 과학적 공식으로 풀어내보려 합니다. 이번 EIDF 2014 월드 쇼케이스 부문 ‘공대생의 연애공식’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초반부, 주인공 아타나스는 말합니다. “왜 TV가 고장 나면 보통 남자들은 TV를 때리잖아. 가끔은 그렇게 .. 더보기
[월드 쇼케이스] 인터넷 중독자 수용소 (Web Junkies) EIDF 에디터가 네 번째로 소개할 월드 쇼케이스 출품작은 바로 인터넷 중독자 수용소(Web Junkies)입니다! 아침입니다. 한 남자가 기상을 외치며 아이들을 깨웁니다. 반쯤 감긴 눈으로 군복을 껴입은 아이들은 곧 세 줄로 열을 맞춰 남자를 따라갑니다. ‘진짜 사나이’의 한 장면이냐고요? 아니요, 이 곳은 베이징 근교 따싱에 위치한 인터넷 중독자 치료 캠프입니다. 창문 너머로 한 소년이 괴로워 합니다. 소년은 줄을 맞춰 뛰고 있는 다른 아이들을 창문 밖으로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소년을 의사선생님께 가자고 꼬드겨 이 캠프에 입소시킨 모양입니다. 사실 그런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약을 먹고 잠들어서 이곳에 오거나 이런 식으로 부모님께 속아서 이곳에 왔다네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인터넷(게임.. 더보기
[월드 쇼케이스] 포인트 앤 슛(Point and Shoot) EIDF에서 소개할 세 번째 월드 쇼케이스 영화는 포인트 앤 슛(Point and Shoot)입니다. 미국 볼티모어의 청년 매튜 반 다이크는 대학에서 중동학을 전공했지만 실제로 한 번도 중동에 가 본 적도 없고, 부모님과 가족의 모든 보호를 전적으로 받으면서 자란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었다. 평소 모험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그는, ‘남자다움’을 가르치는 집중 훈련 코스를 수강하고, 오토바이와 카메라를 사서 자신의 모험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중동으로 떠난다. 그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을 다니며 현지의 청년들과 우정을 주고받는다. 미국에서 조용하고 친구가 많지 않았던 매튜는 리비아인 친구들의 진심을 보고 감동하게 된다. 이후 리비아에서 시민군과 독재정권 카다피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 더보기
[월드 쇼케이스] 돈 맥컬린(McCullin) +<예고편> EIDF 에디터가 두 번째로 소개할 월드 쇼케이스 영화는 돈 맥컬린(McCulin)입니다. 돈 맥컬린(Don McCullin)은 런던에서 나고 자라 영국 옵서버에서 사진 기자로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다. 이후 미국 미시시피의 선데이 타임즈로 이직하고 여러 전쟁에 파견되어 종군 사진기자의 삶을 살게 된다. 위 사진은 그가 베트남 전에서 찍은 유명한 사진. 영화 속에서는 당시 베트남에서 인터뷰했던 본인의 영상이 일부 수록되어 나오는데, ‘이 일을 2년 이상 할 경우 나는 더 이상 살아 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그에게는 젊었을 적 그가 사명감을 가지고 목숨을 걸고 현장을 담아내려고 했던 진심이 느껴진다. 이후로도 맥컬린은 전 세계의 전쟁 현장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그는 담담하지 못한 충격적인 폭력의.. 더보기
[월드 쇼케이스]ID: 시카고걸(#chicagoGirl - The Social Network Takes on a Dictator) +<예고편> EIDF 에디터가 소개할 월드 쇼케이스 첫 번째 영화는 바로 ID: 시카고걸(#chicagoGirl - The Social Network Takes on a Dictator)입니다. 시리아인인 알라는 미국 시카고 대학 1학년으로 소셜네트워크에 보통 사적인 일상을 공유하는 또래 소녀들과는 다르게 SNS를 활용해 시리아에 혁명의 바람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시리아 시민군이 목표로 하는 것은 아버지에 이어서 이 대 째 독재를 계속하는 바샤르 알 아사드의 정권을 축출하고 자유를 되찾는 것이지만 쉽지 않다. 독재자 바샤르는 해외 언론에 "나는 절대 우리 국민들을 죽이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실상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참혹하다. ‘시카고걸’ 알라의 연락망에 있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Omar은 현지에서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