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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4/월드 쇼케이스

[월드 쇼케이스] 키스메트: 아랍을 뒤흔든 드라마(Kismet: How Turkish Soap Operas Change the World)

EIDF 에디터가 여덟 번째로 소개할 월드 쇼케이스 상영작은 키스메트: 아랍을 뒤흔든 드라마(Kismet: How Turkish Soap Operas Change the World)입니다.



무슬림 세계, 특히 이집트에서 아랍 여성의 지위는 낮습니다. 이집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구화된 터키에서 제작된 드라마는 이집트 여인들에게 대리만족을 통해 꿈을 꾸게 합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터키 드라마는 현대 터키 여성을 그립니다. 드라마에서 여성은 무슬림 신앙을 잘 지키면서도 자신의 경력을 가지고 성공한 여성으로, 남편과 동등한 입장을 유지합니다. 

 

두 번째로, 보수적인 이집트에서는 여성이 강간 당하는 경우에는 가족들도 창피해하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도 떠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해자를 신고하고 처벌하려고 해도 모두가 쉬쉬하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터키 드라마는 강간당한 여성이 가해자를 법정에 세우고 승소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세 번째로, 아랍의 여성들은 10대 때 강제로 늙은 노인에게 강제로 시집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려서 결혼해서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지만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은 자기 뜻대로 결정할 권리를 행사하기 힘듭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터키 드라마는 이집트 여성들과 다른 아랍 여성들에게 폭력 속의 결혼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결과적으로 이집트의 여성들은 드라마 속 여성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가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그녀들은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가해자 남성들을 법원에 고소하고 승소하며, 평생 꿈이었던 이혼을 당당하게 이루어 냅니다. 주변에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웃 여성들이 있으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기도 합니다. 


 


드라마와 미디어의 영향력은 아랍에서 아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남편이 밖에서 일을 할 때 집에서 TV를 많이 보고, 미디어의 영향력을 고스란히 느끼는 아랍 여성들은 터키 드라마들을 통해서 종교적인 규율 속에 꽁꽁 숨기고 억압해 오기만 했던 자신 내면의 목소리를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녀들은 자신들도 남성들과 같이 생각하고 느낄 줄 아는, 감정을 표출 할 능력이 있는 하나의 인간이라는 것을 점점 더 강렬하게 인지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드라마 속의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노력을 통해 성취하는 것을 보고 여성들은 변해 갑니다. 터키 드라마의 결말은 항상 행복해서 좋다고 그녀들은 말합니다.


<글: EIDF 자원활동가 윤명지>


영화 ‘키스메트: 아랍을 뒤흔든 드라마’는 인디스페이스에서 8월 29일 11:00에, 롯데시네마 누리꿈에서 8월 29일 16:30에 한 번 더 상영될 예정입니다. 


<D-Box로 놓친 영화 다시보기> - 아래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