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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4/월드 쇼케이스

[월드 쇼케이스] 슈퍼마켓의 여인들 (Super Women)

EIDF 에디터가 9번째로 소개할 월드 쇼케이스 영화는 바로 슈퍼마켓의 여인들 (Super 

Women)입니다. 


  사전적으로 ‘노동’이란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해 들이는 육체적, 정신적 노력의 총체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한다는 목적 자체가 사라지고 만 텅 빈 노동의 굴레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이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영화 ‘슈퍼마켓의 여인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다른 상황과 목적을 갖지만, 한 슈퍼마켓의 캐셔로서 모두 같은 노동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이들 모두가 필요 이상의 부를 욕심내거나, 불성실하게 일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의 위태롭고 힘겨운 삶 속에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아들의 성인식을 위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하루 12시간의 고된 노동이라도 지속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과연 희망은 무엇일까요. 단순한 노동으로부터의 탈피나 부의 축적은 아닐 것 같습니다. 우리가 보기엔 너무도 고되고 괴로운 노동 환경이지만, 어쩌면 그 안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늘어놓다 터져 나오는 그들의 웃음 자체가 하루의 큰 희망은 아닐까요. 이것이야말로 슈퍼마켓의 여인들을 지쳐 쓰러지지 않게 일으켜 세워, 슈퍼우먼으로 만드는 첫 걸음을 가능케 한 힘이었을테니까요.



  이 여인들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힘겨운 삶과 그 안에서의 크고 작은 희망. 제11회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직접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글: EIDF 자원활동가 김청림>


<D-Box로 놓친 영화 다시보기> - 아래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