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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4/페스티벌 초이스

[페스티벌 초이스] 사랑을 믿나요?(Do You Believe in Love?)

EIDF 에디터가 다섯 번째로 소개할 EIDF 2014 페스티벌 초이스 경쟁작은 사랑을 믿나요?(Do You Believe in Love?)입니다.


 담담하고 따뜻하게 다가오는 매치메이커 Tova와 그녀의 고객들의 이야기. 


‘이 세상에 진정한 사랑이란게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보았을 만한 고민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한, 영원히 변하지 않을, 그런 사랑이 존재할까? 




항상 비슷한 자세로 눕다시피 의자에 기대어 있는 한 여성. 그리고 그녀를 찾아오는 다양한 사람들. 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Tova가 바로 그 여성이다. Tova는 하반신 마비 장애를 겪고 있어 혼자 힘으론 물 한잔 따라 마시기도 힘든 처지다. 그렇다면 젊은 여자, 나이가 좀 있는 남자, 60이 넘은 할아버지, 그리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까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Tova를 찾아오는 걸까?


Tova는 자신을 찾아온 다양한 사람들의 조건들을 장부에 기록하고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남자와 여자를 맺어주는 매치메이커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Tova의 모습은 일반적인 매치메이커들과 조금은 다르다. 물론 건강한 사람들의 결혼도 도와주지만 그녀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맺어주는데 성공할 때 가장 큰 기쁨을 맛본다고 한다.



Tova는 이 세상에 사랑은 없다고 생각하는 시니컬한 사람이다. 시각 장애가 있는 한 여성이 장애가 없는 사람과 만나고 싶어 하고,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전화서비스를 통해 계속해서 짝을 찾으려 한다. 그녀에게 Tova는 직설적으로, 그러나 진심 어리게 충고한다. 

“니가 시각 장애인인걸 알아도 상대방이 그의 모든 것을 희생할 것 같니?, 사랑은 없어. 다만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것뿐이야.”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이 짝을 찾아주는 매치메이커라는 점이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사랑을 믿지 않기에, 사랑 너머를 통찰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매치메이커'가 되는 게 아닐까. Tova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고,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또 몸은 불편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걱정하고 도와주려 한다. 



화려한 영상미도 없고 소소한 사연들일 뿐이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특별하다. Tova가 도와준 몇몇 사람들이 만나는 과정들, 시니컬한 태도로 일하지만 그 속에서 묻어나는 Tova의 삶에 대한 애착, 그리고 Tova 가족 간의 사소한 갈등들. Tova가 가진 아픔들까지도 담아냈다. 다큐멘터리는 이를 담담하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사랑을 믿나요?, 다큐멘터리를 보다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문득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글: EIDF 자원활동가 김선혜>


<D-Box로 놓친 영화 다시보기>



<사랑을 믿나요?>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8월 26일(화) 11시 / 8월 28일(목) 17시, 인디스페이스에서 8월 30일(토) 11시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EBS채널 TV방송에서 8월 26일(화) 21시 30분, 8월 27일(수) 12시 10분에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