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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4/EIDF 2014 현장 스케치

[EIDF 현장 스케치] <Talk with Guest> 잘라난 (Jalanan)

<잘라난 (Jalanan)>


감독: 다니엘 지브 (Daniel Ziv)

상영 날짜: 2014년 8월 26일 19:40

참석자: 다니엘 지브 (Daniel Ziv) 감독, 김민철 PD, 통역자


2014년 8월 26일에 KU 시네마테크에서의 첫 Talk with Guest (TG)가 진행되었습니다! 한국 관객들부터 인도네시아, 네팔 등에서 온 관객들이 함께 잘라난을 관람한 후 다니엘 지브 감독님과 Q&A형식으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잘라난을 감명있게 본 많은 관객분들께서 감독님께 많은 질문들이 나와 약 1시간 45분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이번 TG는 감독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로 시작하였고,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로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잘라난의 팬이라고 밝히신 김민철 PD님이 다니엘 지브 감독님께 몇 가지 기본적인 질문들을 먼저 여쭈어보았습니다. 김 PD님은 잘라난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셨고, 그것은 인도네시아의 은어로 “거리의” 혹은 “거리 위의”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관객들이 직접 감독님께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는 Q&A 시간이 있었습니다! 질문하신 관객분들에게는 EIDF에코백과 더불어 감독님의 사인이 담긴 EBS 공책을 증정했습니다. 많은 관객들께서 적극적으로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Q&A 질문 및 답


Q: 자카르타에 많은 버스커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니, 호, 티티, 이 세 명으로 정한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요?


“사실, 저는 잘라난이 첫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보니, 인물들을 선정하는 데에 조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는 이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인물들은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친구가 되고 싶은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저의 다큐멘터리가 너무 무겁지 않고, 관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제작 과정 중 첫 몇 개월 동안은 그저 자카르타의 버스를 타고 내리면서 다양한 버스커들을 보았고, 누구를 섭외해야 할 지 고민하였습니다. 즉, 도시를 돌아다니며 비밀의 오디션을 한 셈이죠. 곧, 저는 보니, 호, 티티를 만나게 되었고, 그들을 보자마자 약 3초 안에 그들이 나의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되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저는 고향이 네팔입니다. 그래서 궁금한 것이 있는데, 인도네시아와 한국 외 다른 나라들에 홍보 및 상영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우선, 네팔에서 오셨다니 반갑습니다. 아직 네팔에서 상영되지는 않았지만, 잘라난은 20개국에서 25번 정도 상영이 되었습니다. 또한, 저희는 이를 더 넓혀나갈 생각이고, 네팔에서도 꼭 상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잘라난이 미얀마에서 상영이 되었는데, 그 때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웃고 웃는 모습이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반응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이 영화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여 계속 홍보를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예를 들면, 현재 www.jalananmovie.com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고, www.facebook.com/jalananmovie에서 페이스북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이 영화를 보다 보니, 수용소에 갇히고, 결혼을 하는 등 드라마틱한 부분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모두 우연히 일어난 일인 것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드라마틱한 부분들이 많기는 했는데, 이보다도 더 말도 안되고 놀라운 일들이 많이 생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다큐멘터리가 너무 드라마같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였고, 그 결과 그러한 일들을 어느 정도 빼면서 톤 다운을 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이 다큐멘터리를 약 5년을 걸쳐서 제작하였는데, 5년 동안 이 세 사람만을 지켜보고 관찰하고 촬영한다면 신기하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보니, 호, 티티 뿐만 아니라 다이나믹한 도시 자카르타에서 5년 동안 지내다 보면 이와 같은 드라마틱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고 봅니다.”


Q: 잘라난 영화 굉장히 잘 보았는데, 혹시 차기 다큐멘터리를 생각하고 있으신지, 그리고 있으시다면 어떠한 영화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또한, 요즘 어떠한 일들을 하고 계신 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이 질문을 자주 받는데, 대답하기 가장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인도네시아에서 15년간 살아왔고, 그 동안 기자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인도네시아 및 자카르타를 관찰해 오다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작하게 된 것입니다. 즉, 저의 꿈은 처음부터 다큐멘터리 감독이 아니었었던 것이지요. 그리하여, 아직까지는 다음 다큐멘터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지 않았고, 어떠한 내용을 다루게 될 지도 잘 모르겠기 때문에 정확하게 대답해 드리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현재 재미있고 쉽게 볼 수 있는 책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이는 제가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어로 쓰는 책이기 때문에 더욱 더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요즘 지금 EIDF에 있는 것과 같이 여러 나라들을 다니면서 강연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감독님의 가장 힘들었던 순간, 편집 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오갔고, 감독님께서 친절한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끝에, 감독님께서 늦은 시간까지 중간에 나가지 않고 같이 소통해준 관객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모든 공식적인 행사가 끝난 후, 상영관 밖에서 감독님께서 관객에게 직접 사인도 해주시고, 사진도 같이 찍어주시며 훈훈한 모습으로 이번 TG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글: EIDF 자원활동가 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