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IDF 2014/EIDF 2014 현장 스케치

[EIDF 현장 스케치] <Doc Campus> 일반과정 개막식 현장을 가다~!

EIDF가 자랑하는 다큐멘터리 전문가 양성학교 독 캠퍼스(Doc Campus) 일반과정이 드디어 막을 올렸습니다!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상명대학교 밀레니엄관에서 열립니다. 열 분의 다큐멘터리 전문가를 모시고 진행하게 됩니다. 




입학식에는 약 80여 명의 다큐멘터리 감독, 제작자 지망생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개막식이 시작하기 전 교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첫 날이었던 26일 EIDF의 초청작의 감독님들이 와서 세 개의 강의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먼저, <사랑을 믿나요?>의 댄 바세르만 감독님과 ‘기술 문명의 시대에서의 진정성 탐구’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다양한 영상에 노래를 어떻게 입히냐에 따라 얼마만큼 수용자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셨습니다. 


무엇보다 감독님에게 다큐멘터리는 ‘진실을 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하셨습니다. 


리얼리티 쇼를 예를 드신 감독님은 오늘날 ‘사실’ 속에서 ‘진실’을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우신지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감독님의 고향인 이스라엘의 경우 ‘리얼리티 쇼’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리얼리티 쇼는 리얼리티를 가장한 허구로, 관람객들은 그것을 사실이라고 받아들이지만 사실 그건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죠. 예를 들면 오늘날 우리는 티비 속 연예인의 이미지를 사실이라 믿지만, 사실 그건 교묘하게 만들어진 상품으로서의 이미지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다큐멘터리가 필요하고, 그 진실을 다큐멘터리를 담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특히 감독님은 아시아 문화에서 받은 영향을 통해 그 진실을 탐구하고 계시다고 하는데요. 그것을 ‘참선’ 혹은 ‘직관’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예시로 저희에게 재미있는 질문도 던지셨는데요. 


“태어나기 전에 자신의 얼굴을 생각해보세요.”


이런 일견 엉뚱해 보이지만 진리를 꿰뚫는 질문의 대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보다 깊은 정신성과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과연 진실을 찾는 과정은 어려워 보이네요!! 






이어서 <마르마토>의 감독님 마크 그리에코 감독님의 ‘몰입의 힘 : 게릴라 스타일 다큐멘터리 메이킹’ 의 강의가 이어졌는데요. 


‘게릴라 다큐멘터리’라는 독특한 다큐멘터리 기법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게릴라 다큐멘터리란 ‘아주 적은 예산’으로 ‘팀 없이 홀로’ ‘정말 낯선 공간에 가서’ 다큐멘터리를 찍는 것이라고 정의해 주셨습니다. 


다큐멘터리가 거대한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홀로 엄두를 내지 못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감독님은 자신의 일화를 통해 ‘당신도 다큐멘터리 감독이 될 수 있다!’ 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감독님의 일화를 짧게 요약해 보자면, 감독님은 광고 회사에서 번 돈으로 무작정 지도 하나를 들고 남아메리카로 떠나셨다고 합니다. 거기서 콜롬비아의 한 은광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고, 거기서 운명적으로 나는 광산 마을에 대한 다큐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시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돈을 벌어서 마르마토로 향하게 되었고, 그 곳에서 육 년이 넘는 시간동안 마을 주민들과 친목을 다지면서 그들이 진심으로 감독님에게 마음을 열어 준 때 완성된 작품이 바로 ‘마르마토’라고 합니다. 


“마르마토가 실제로 그 마을에서 상영된 적이 있나요?” 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감독님은 웃으시며 


“당연하죠. 이 다큐로 번 돈으로 마을에 상영관을 지어서 모든 마을사람이 관람했고, 돌로 된 감사패도 받았어요. 그리고 사람들은 저의 이름인 마크를 합쳐서 저를 마크마토로 부릅니다.” 


라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다큐를 찍을 수 있다는 희망과 다큐가 불러올 수 있는 변화를 보여주는 감독님의 일화였습니다 :)


여담이지만 감독님은 더 이상 게릴라 다큐멘터리를 하실 의향이 없으시다고 :) 젊은 저희에게 기대를 걸어보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날 마지막으로 <마지막 인형극>의 지미 골드불름 감독님의 ‘관객의 진심을 이끌어내는 관찰자의 시선’이란 강의가 진행되었는데요. 


“다큐멘터리와 영화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에디터의 질문에 



“캐릭터가 바로 가장 큰 차이입니다. 캐릭터가 실제의 인물이기 때문에, 아무리 조작되고 만들어진 환경에서도 그 캐릭터는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 넘는 것들을 종종 보여주고는 합니다.” 


최근 모큐멘터리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오늘날 감독님의 답이 하나의 명쾌한 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감독님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한 소재의 3가지를 강조하셨습니다. 


1) 좋은 캐릭터.  2) 이야기 후 캐릭터의 변화  3) 그리고 매력적인 풍경 이었는데요. 


감독님의 ‘마지막 인형극’을 보면 이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인형사 주인공이 슬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는 플롯, 그리고 그것이 벌어지는 허름하지만 그 고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빈민촌 배경은 감독님의 원칙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첫째날 알찬 강의가 끝났는데요. 


열 띤 강의실에는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학생들 덕분에 강의가 종종 더 길어지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강사님들이 학생들의 열정에 답하여 이메일을 남겨주셨답니다! 


둘째날 셋째날도 이 분위기가 쭈욱 이어지기를!! 


독 캠퍼스 더 알찬 강의, 더 열띤 분위기 기대해 봅니다 :)




<글: EIDF 자원활동가 김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