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Ariel) Talk with Guests
감독: 로라 바리 (Laura Bari)
상영 날짜: 2014년 8월 28일 19:00
시놉시스: 아르헨티나 멘도사에 사는 아리엘은 밀가루 반죽 기계에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겪는다. 전직 제빵사였던 그는 자신만의 의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두 다리는 물 속에서만 자유로울 뿐이다. 감독 로라 바리는 아리엘의 투쟁과 변신을 10년간 관찰하여, 남미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가미된 시적인 영상으로 풀어놓았다.
지난 28일, KU 시네마테크에서 다큐멘터리 주인공의 누나이자 감독인 로라 바리(Laura Bari)가 방문하여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Talk with Guests (TG) 행사가 있었습니다! 먼저, 감독님께서는 처음 등장하셨을 때부터 밝게 웃으며,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반응을 궁금해 하셨습니다. 함께 영화에 대한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TG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감독님께서는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녀는, 항상 의식과 고통의 차이 사이에서 고민을 해왔고, 그 해답을 찾고자 하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특히, 자신은 항상 예술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감독님께서는 굉장히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셨고, 질문이 아니고 단순히 감상평이라도 좋다면서 관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곧 관객들이 감독님께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함께 영화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Q&A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Q&A 질문 및 답
Q: 아리엘이 감독님의 남동생이라고 하셨는데, 다큐멘터리에서 나오는 양육권에 관하여 싸우는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또한, 그 부분은 예민한 부분이라 촬영하기 어려웠을 것 같 같은 어떻게 찍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A: 우선, 저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저의 작업이기 때문이죠. 그리하여, 가족들은 제가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고 촬영을 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이혼에 대한 논의가 오갈 때에도, 카메라를 틀고 있을 테니 서로 예의를 지키며 하고 싶은 얘기를 편하게 하라고 말하였고, 카메라를 켜 놓은 상태로 저는 화장실에 가겠다며 나와 기다렸습니다. 그들은 두 시간 동안 속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이로 인해서 편집하는 데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카메라가 어찌 보면 망가진 마음을 치유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또한 제가 이 영화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Q: 다큐멘터리에서 몇 장면들은 감독님께서 직접 연출을 하신 듯하였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직접 의도하신 건가요? 아니면, 카메라를 여러 개를 그저 집 구석 구석에 놓고 우연히 찍힌 장면들인 건가요?
A: 사용된 카메라는 단 하나였기 때문에 여러 개를 집에 놓고 찍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연출한 부분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 이유는, 저는 현실을 찍는 장면들에서 내적 감정을 최대한 많이 드러내게 만들려고 노력하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리엘과 대화를 나누고 그것을 통해 느낀 것을 이미지로 승화하도록 의도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리엘이 자신이 외롭다고 말하는 것보다, 사막에서 혼자 쓸쓸히 있는 장면을 넣는 것이 더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좋다고 생각하였기에 그렇게 촬영하였습니다.
Q: 이 영화를 보니, 아리엘을 장기적으로 취재하면서 찍은 다큐멘터리라고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처음 만들 때부터 이렇게 오랫동안 이 영화를 촬영하게 될 지 알고 계셨나요? 그리고, 언제부터 찍을 지, 그리고 언제 이 영화를 마무리해야 할 지는 어떻게 정하셨나요?
A: 저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살고 있는데, 동생이 다쳤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바로 아르헨티나에 카메라를 들고 갔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예술이 도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일어난 후, 약 5년간은 별 다른 촬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아리엘의 몸의 절반을 잃었고, 그것은 엄청난 신체적 변화이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는 데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약 4년간 아리엘이 직접 자신의 다리를 만드는 과정과, 그의 가족과의 관계를 중심적으로 찍었습니다. 그 때, 아리엘은 너무 누나인 저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그를 찍는다는 사실을 알고서, 자신의 인공 다리를 다 만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자꾸 아르헨티나로 부르더군요. 그리하여, 저는 다음 일식 때 다리가 완성이 되든 안되든 다큐멘터리를 마무리하겠다고 했고, 그 때쯤 그는 마법처럼 처음으로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이 영화를 보다 보니, 아리엘은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극복하는 강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특히, 그가 일어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는데요, 그가 신체적인 약점을 극복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감독님 생각으로는 그가 정신적으로 그럼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아리엘은 어렸을 때부터 항상 의지가 투철한 아이였습니다. 사고를 겪은 후, 그가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그가 기술적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그에게 자신만의 다리를 만들어 보라고 제안하였습니다. 만들기 전에는 그가 신경질적이었지만 만들기 시작하면서 가족들도 같이 도와주기 시작하였고, 더욱 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아리엘의 감정을 대변할 수 없기 때문에 말하기가 굉장히 애매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에게 시간의 흐름이라는 개념이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사고를 겪고 암흑기였던 7년동안 그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지만, 이제는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가 정신적으로 완전히 극복했는지는 의문이고, 사실 한 사람이 이렇게 큰 사고를 겪으면서 완벽히 극복할 수 있을 지 자체가 의문입니다.
<주의! 스포일러가 담겨있습니다.>
Q&A가 끝난 이후, 감독님께서는 자신이 찍은 전 다큐멘터리와, 현재 찍고 계시는 다큐멘터리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아리엘>이라는 작품전에는 <안토안 (Antoine)>이라는 영상을 통해 시각 장애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루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현재는 강간을 당한 후, 깊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그녀는 관객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스토리가 있다면, 전화이든 카메라이든 수단을 가리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라고 조언하셨습니다. 무슨 직업을 가져도 세상을 바꿔야 할 때와 변화가 필요할 때가 많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사랑하면 부자가 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세상을 변화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사랑이다”
<글: EIDF 자원활동가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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