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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4/EIDF 2014 현장 스케치

[EIDF 현장 스케치] <Talk with Guest> 지구 반대편의 초상(¡Vivan las Antipodas!)

지구 반대편의 초상 (¡Vivan las Antipodas!) Talk with Guests

감독: 빅토르 코사코프스키 (Victor KOSSAKOVSKY)

상영 날짜: 2014년 8월 27일 19:30

시놉시스: 아르헨티나 엔트레 리오스와 중국 상하이를 잇는 가장 짧은 경로는 어디일까? 지구의 정반대편, 즉 대척점에 위치한 두 지역을 직선으로 이으면 바로 지구 중심을 지나게 된다. 감독이 포착한 지구상 대척점들의 이미지는 세상을 보는 우리의 관점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유장한 호흡과 카메라 워크로 오감을 자극하는 이 작품은 매혹적인 만화경으로 지구를 관찰하고 있다.

 


지난 27일, KU 시네마테크에서 지구 반대편의 초상의 감독이자, EIDF 심사위원장인 빅토르 코사코프스키(Victor Kossakovsky)와의 관객과의 대화 (TG)가 30분간 진행되었습니다! 특이하고 신기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지구 반대편의 초상을 관람한 후, 많은 관객 분들께서 촬영 방법, 의도 등 영화에 관한 질문들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번 TG는 먼저 감독님께서 지구의 정반대편, 즉 대척점(antipode)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다큐멘터리를 만들 생각을 하셨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셨습니다. 


"20살부터 다큐멘터리를 찍기 시작했어요. 북극에서 촬영을 하다가 만난 한 과학자이자 요리사 분께서 자신의 아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어느 날 아내가 어디에 계신 지 물어 보았더니, 남극으로 갔다고 말씀하셨어요. 남자는 북극, 그리고 여자는 남극에 있는 상황이 신기하였고, 이를 토대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생긴 궁금한 점들을 감독님께 물어보는 Q&A 시간은 뜨거웠습니다. 감독님의 싸인이 있는 EBS 공책을 질문하는 관객들에게 증정했습니다.



Q: 등장 인물들은 어떻게 해서 선정하시게 되었나요?

 

"우선, 이 영화에 나온 모든 인물들은 다 기적처럼 우연히 만난 사람들입니다. 절대로 저희가 미리 섭외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하여, 그들을 만난 후, 인터뷰를 한 것을 녹화하였고, 그것을 편집을 해서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 모든 인물들을 우연히 만났다고 하셨지만, 그들이 물리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연결되는 듯 하여 하나의 스토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스토리상으로 고래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데요, 이 고래에 대한 영상은 어떻게 찍게 되신 건가요? 이것 또한 우연히 찍으신 건 지 궁금합니다. 


"사실, 영화에서 나오는 고래 장면들은 제가 가장 처음에 찍은 영상이었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에 가 본 장소가 뉴질랜드였고, 그 곳에서 고래를 우연히 발견하였고 찍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이 곳에서의 대척점이 어디일까 찾아보다 알아낸 것이 바로 스페인 마드리드 주변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대척점에 가보았는데, 놀랍게도 그 곳에서는 고래 모양의 바위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것을 본 후, 저는 바로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대척점들에서는 마치 마법처럼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이 아마 이 다큐멘터리가 하나로 연결된 스토리 같아 보이게 만든 것 같습니다." 

 


Q: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이, 바로 고래 뿐만 아니라 돌, 사자 등 다양한 것들이 대척점들에서 연결이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다 연결될 것이라고 알면서 의도하신 건가요?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제가 이 다큐멘터리를 처음 찍기 시작하였을 때, 저는 고래, 돌, 사자가 아닌 사람을 중심적으로 찍는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대척점들을 가보고, 영상을 촬영하다 보니, 많은 것들이 연결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전에 언급했던 고래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코끼리들이 하와이에서 발견되는 용암들과 비슷한 모양을 띠고 있었고, 영화 초반에 나온 아르헨티나 사람이 휘파람을 불며 돌을 걷어차는 모습이 상하이에서도 우연히 발견 되었습니다. 즉, 이 모든 것은 의도 된 것이 아니라, 기적처럼 이루어진 것입니다."


Q: 영화가 신비로운 영상미를 자랑하는 것 같은데요, 제작하는 데 얼마나 걸리셨는 지 궁금하고, 또 어떠한 의도로 제작하게 되셨는 지 궁금합니다.


"제가 처음 PD를 만나고, 에디팅이 완전히 끝나기 까지 약 4년이 걸렸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저는 먼저 혼자 모든 곳을 돌면서 방문해 보였고, 그 이후에 확정된 저의 팀과 함께 다시 방문하면서 영상을 촬영하였습니다. 또한, 이 것을 찍은 저의 의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인은 중국인 대로, 한국인은 한국인 대로, 이 영화를 보면서 다 각기 다르게 느꼈을 것입니다. 저는 관객분들이 그 느낀 점만 생각하면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구가 비행기 속도의 3배로 도는데 느껴지지 않는 것과 같이 이 순간은 마법과 같은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Q: 이 다큐멘터리에서 여덟 곳의 대척점 장소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그 중 7곳은 자연을 찍고 있는 반면에, 1 곳은, 즉 상하이는, 도시를 중심을 찍으셨는데, 이렇게 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렇게 된 것 또한 우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저는 1m도 벗어나지 않는 대척점을 찾아서 그 곳들을 찍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에는 대척점이 있는 장소는 딱 여덟 곳 뿐이고, 그 곳들을 정확히 찾아가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 주변 다른 곳 조차도 찍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상하이 같은 곳은, 예상외로 너무 사람이 많아서, 다른 곳들과는 달리 인터뷰를 진행하지도 못했습니다."


더 많은 관객들이 질문을 하고 싶어 하셨지만, 이번 Q&A는 아쉽게도 시간 관계상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께서는 한국에 오신 경험에 대해 “조용하고 수줍어 하지만 좋은 질문들을 물어보고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한국인들은) 굉장히 흥미로운 사람들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일년에 수백 개의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지금까지 한국 다큐멘터리는 세 편밖에 보지 못하셨다면서, 한국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시간이 된다면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글: EIDF 자원활동가 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