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의 현업에 종사중인 연출자와 해외 시장 진출에 관심있는 제작자를 대상으로 하는 EIDF Doc Campus 전문과정. 마지막 날 수업은 <데몬스트레이트션>을 상영하는 것으로 열렸는데요. 그 현장으로 들어가 볼게요.
"전쟁이 일어나는 곳에서 혼자가 되기 마련이다. 자신을 보호하면서 어떻게 작업을 무사히 마칠 것 인가"
<전쟁터의 카메라맨 : 이야기는 완성되어야한다>를 진행한 <홈스는 불타고 있다>의 감독 탈랄 덜키(Talal Derki)는 오늘 강의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도 강의에 나오는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구소련 하에 있던 국가에서 직접 경험한 것들이기에 더욱 흡인력 있던 강의였어요.
덜키 감독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이 폭력을 담고 있다 할지라도 말없이 지켜보아야 합니다. 어떠한 발언도 자제해야 하며 실제로 혁명을 주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계속해서 파악해야합니다. 혁명이 시작될 때 빨리 끝이 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영웅이 되고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마련이기 때문이지요. 결국 촬영을 시작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착하며 그 곳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가져야합니다. 명확한 판단과 객관적인 상황을 담아내기 위해 나와 인연이 없는 현장도 필수조건입니다. Talal Derki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필요할 만한 물품이나 아이들에겐 사탕을 건네며 마음을 얻었다고 해요.
일단 주인공을 선정한 후에는 계속해서 따라다녀야 하기때문에 주위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고 사람들을 움직일 힘이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과 가까운 사람들과도 가까워져야 합니다. 그들에게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카메라 사용법도 알려주는게 좋습니다.
카메라 선정을 하는 것 만큼 어떻게 소지할 것인지도 염두해야합니다. 지역의 경계를 지나갈 때에는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지요. 촬영한 것은 원본뿐 아니라 사본을 여러개 만들고 민감한 내용이 담긴 파일은 가능한 한 분산시켜 저장해야합니다.
<잘라난과 함께하는 다큐멘터리연구>에서는 다니엘 지브(Daniel ZIV) 감독의 <잘라난>을 사례로 진행됐습니다. <잘라난>은 이번 EIDF 뮤직 다큐멘터리 부문 출품작일 뿐 아니라 작년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The Pitch, The story, The marketing(PR)
Daniel Ziv는 이 세 가지를 훌륭한 다큐를 위한 요소로 꼽았습니다. 피치(Pitch)는 제작 전 아이디어 전달로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세상에 전달하기 한 설득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의 목적을 언제 어디서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The Story는 좋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피치와 마케팅이 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탄탄하지 못해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고 해요. 반복 편집을 거친다고 할지라도 미심쩍은 기분이 든다면 재촬영을 거치는게 맞다고 했습니다. <잘라난>의 경우 예정 촬영기간은 6개월 이었지만 실제로 5년이 걸렸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마케팅은 물리적으로 시장에 다큐를 내놓는 것에서 더 나아갑니다. 다큐에 정체성을 새겨 포지셔닝(Positioning)을 해야합니다. 영화를 홍보하는 담당자가 따로 있다고 할지라도 감독이 나서야합니다. 직접 제작한 사람이니 최고의 대변인이 되겠지요. 또 수익률이 걸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쇼 비즈니스적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아무리 잘 만든 다큐라고 할 지 라도 궁극적으로 관객이 없다면 잘 만든것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다큐멘터리를 쇼비즈니스적으로 판단하고 트렌드를 직관하는 것이 성공적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첫 걸음이라고 할수있습니다."
감독과 공동작업
마지막 날 마지막 강의는 <픽션 VS 논픽션, 그리고 편집의 철학>이었습니다.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을 간 나혜미 감독은 수강생들에게 소탈한 모습으로 다가갔고 강의 내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편집이라는 게 영상을 붙이고 자르고 다듬는 것이 일반적 정의라면 나혜미 감독은 여기에 감독과의 공동 작업이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항상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일을 할수 있지 않기 때문에 감독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도 물리적인 편집과정 만큼 중요한 것이겠지요.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 경우에 적어도 100시간 촬영을 한다고 해요. 바라는 일이 항상 일어나는 게 아니니까 항상 대기하고 있을 때 원하는 장면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3일 간의 전문과정이 종료되었는데요. 이후 모든 수강생이 한 자리에 모여 수료식을 하고 또 상명대학교가 마련한 뷔페를 즐기며 뒤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호기심들이 풀리는 것과 동시에 애정이 더욱 커졌다고나 할까요. EBS를 사랑해주시고 EIDF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 3일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남은 EIDF영화제도 즐겨주시길 바라고 내년에는 더욱 알찬 내용으로 다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글: EIDF 자원활동가 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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