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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1/EIDF 사람들

EIDF 2010 사전제작 지원 프로젝트 선정작 '달콤한 농담' 백연아 감독과의 달콤한 인터뷰


안녕하세요, EIDF 에디터입니다.  드디어 오늘은 EIDF 2011 의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날이네요.
그럼 마지막까지 많은 응원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미리 고맙습니다!!

지난 8월 21일 일요일, EBS SPACE에서는 영화상영 대신, 오후 시간 동안 마스터 클래스 두 세션이 연속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레오나르드 레텔 헴리히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 '싱글 샷 시네마'에 참가하러 <달콤한 농담>의  백연아 감독이 참석했다는 소식을 듣고, EBS SPACE 입구에서 백연아 감독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관객들이 하나 둘 빠져 나가고, 백연아 감독을 기다리는 데, 마침 저 멀리서 우아한 걸음걸이로 오는 백연아 감독을 만났습니다.  여유롭고 밝은 미소로 흔쾌히 승낙해주신 백연아 감독님과 짧게나마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EIDF 2011 사전제작 지원 프로그램 피칭도 진행되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백연아 감독의 '달콤한 농담'은 작년 'EIDF 2010 사전제작 지원 프로젝트' 에서 최종 선정되어 제작비가 지원되었던 작품입니다.  이미 작년에 탄탄한 시나리오와 기획으로 인정받아 사전 제작 지원을 받아 제작된 만큼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킨 작품이죠.



Q. 이전 작품인 <소리아이> 라는 작품에서도 아버지와 아이와의 관계를 조명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인 <달콤한 농담>에서도 미혼모인 어머니와 아이와의 관계를 다뤘는데, 가족 이야기에 작품의 초점을 맞추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가족이라는 것이 재미있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등 동양에서는 가족의 의미가 특별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가족 문제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있고, 정말 화목해보이는 가정도 속으로 들어가보면 하나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한 이야기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흥미로운 측면이 있습니다.  가족 문제라는 것이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는 다른 이야기도 정말 많기 때문에 그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Q. 작년 이맘 때 사전제작 지원에 선정되었는데요, 그 당시 기획했던 것과 현재 작품이 모두 완성된 후를 비교해봤을 때, 기획의도대로 작품이 잘 제작되었는지요?
 
A.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미혼모라는 이슈가 가진 사회의 편견이었습니다.  처음 생각에는 이 이야기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섭외하고 제작을 진행하면서 이 이야기가 힘들고 자신에게 동정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하에 출연자들이 출연을 결심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유쾌하게 이야기를 진행하고자 했던 처음 기획 의도는 잘 구현된 것 같다고 생각해요. 



Q. 작년에 사전지원제작에 선정되었을 때부터 1년이란 기간 동안 다큐멘터리 한 편을 완성하기란 시간상으로 굉장히 빠듯했을 것 같습니다.  진행과정은 어땠는지요?
 
A. 많이 빠듯했어요.  하지만 기획 의도와 가깝게 작품이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습니다. 그래도 만약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미 사전제작 피칭 과정에서 내용과 기획 의도 등이 모두 공개된 상태이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독립적으로 다큐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제작 지원을 받은 것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운이 좋게도 다른 곳에서도 상을 받은 것이 있어 여기저기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Q. 직접 출연자들을 섭외하는 과정이 힘들지는 않았나? 출연자들이 출연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A. 물론 출연자들을 직접 섭외하러 다니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어려웠던 것은 출연을 결심한 분들과 촬영을 진행하면서 관계를 계속 잘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사회적인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시각으로 다루는 이런 과정들이 그 사람들의 이슈를 세상에 대신해서 보여주는 셈이기 때문에 일종의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이 분들이 미혼모의 대표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 중요했거든요.  다만 본인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풀어낸다는 점이 중요할 뿐 이 분들이 대표로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다양한 개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출연자들이 그만두는 경우도 많아 힘들었던 것도 있었어요. 



Q. 출연자 분들이 영화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A. 영화 제작 중간에 중간 단계까지 제작된 것을 보여드렸었는데, 아직 미완이라 그 분들도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고 나 스스로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최종판 이전에 수정되기 전의 버전을 보여드렸더니 만족스러워 하셨어요. 하지만 아직 최종 버전은 보지 못했습니다.


Q. 영화 속에서는 아이 아빠들이 아빠로서의 역할을 안하고 미혼모들이 모두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미혼모들이 아이 아빠를 향한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들이 있는데요, 감독께서 생각하시는 '아버지' 라는 존재의 의미는 어떤 것인지요?
 
A. 사실 아빠의 역할, 그리고 엄마의 역할이 나누어져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엄마와 아빠가 역할을 분담하여 양육을 함께 하는 게 중요한 것이지, 아빠에게 주어진 역할이 따로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혼모들은 자신들이 양육에 대한 책임을 모두 자신의 몫으로 끌어안고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이지, 아버지의 부재가 주는 아빠의 역할이 없다는 것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Q. 1년 동안 백연아 감독의 작품을 기다려온 EIDF 시청자들께 인사해 주세요
 
A. 영화를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에 수다도 많이 있고, 농담처럼 들리지만 뼈 있는 이야기들도 있기 때문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내용입니다.  그런 문제들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보고 주변 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계기를 저의 영화가 제공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제8회 EBS국제다큐영화제 The 8th 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세상에 외치다 BE THE VOICE 
EIDF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