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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4/EIDF 2014 현장 스케치

[EIDF 현장 스케치] <패션 토크 콘서트> 은발의 패셔니스타(Advanced Style)



2014 8월 26일 화요일 인디스페이스에서 EIDF 2014 패션 다큐 섹션 <은발의 패셔니스타>를 관람한 후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은발의 패셔니스타>는 죽는 순간까지 매일매일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삶이라는 각각의 개성 있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타 못지 않은 패션 감각을 지닌 할머니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는 후문입니다.^^


영화 상영 후에는 정혜윤 CBS PD님과 패션잡지사 룩티크 김낙근 대표님, 그리고 많은 관객분들과 함께 패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금부터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된 패션 토크 콘서트를 만나보시겠습니다!




김낙근 대표님의 잡지도 <은발의 패셔니스타> 다큐와 다름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낙근 대표님도 <은발의 패셔니스타>에 나오는 할머니들처럼 이렇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패션 피플들을 길거리에 나가서 찾아 촬영한다고 합니다.


패션 감각 넘치는 할머니들을 대중에 널리 알렸던 블로그 ‘Advanced Style’처럼, 김낙근 대표님도 잡지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멋진 할머니 분들을 실제로 뉴욕에 가서 섭외해 스트릿 촬영을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영화 상영 직후에는 정혜윤 PD님(이하 정)과 김낙근 대표님(이하 김)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정: 한국은 너무 유행에만 따르지 않는가?


김: 우리나라는 특히 유행에 너무 치중이 되어서 스타일을 너무 따라간다. 해외에 비해서 유행에 민감하다. 패션계에서는 이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작은 나라에 이렇게 많은 인구가 역동적으로 트렌드에 밀접하게 다가가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만의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정: 영화 속 할머니분들은 하루하루를 행복해하시고 웃는 모습이 많아 보기 좋다. 누구의 압박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스타일링하신다. 또 재치 있는 유머가 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들이 멋있었다.


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는 경우는 매우 어려워 미리 준비되어있는 대형잡지보다 룩티크같은 스트릿 잡지가 훨씬 힘들다. 처음 보는 분들이 포즈를 취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떄문에 서로간의 교감이 필요하다.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애티튜드=자신감’ 이라고 생각한다. 이 다큐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잘 나와 있다. 주인공 할머니들이 자신감을 무기로 패션을 하나의 놀이처럼 여기는게 재미있었다.


정: 오늘 입고 오신 의상의 컨셉은 무엇인가.


김: 원래는 검정색 옷만 입는데 '은발의패셔니스타=시도'라는 걸 느꼈기에 가지고 있는 옷 중 가장 블랙이 아닌 옷을 시도한 것이다. 시간, 장소, 목적에 맞추어 생각하여 옷을 입는다면 패션이 재미있을 것이다. 또한 새로운 시도도 해 보고 고민도 해 보는걸 추천한다. 패션이 삶이 되어 취미 생활이자 한 가지의 놀이가 될 것이다.


이후에는 김낙근 대표님과 일반 관람객 분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Q 저는 패션을 전공하는데요. 옷은 수학적인 것이 많이 필요한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카피로 옷을 만들어서 다양함과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패션산업이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는 게 아니라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먼저 생각하며 명품 브랜드를 찾는다고 생각해요 즉 옷을 스펙이라 생각하고 남을 평가하는 것 같아요. 이 영화에서처럼 내가 원하는 패션을 추구해야하지 않을까요?


“저도 이 영화를 보고 남의 눈, 나의 눈이라는 메모를 남겼어요. 남의 눈을 신경쓰다가 많은 시도 후 나의 눈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저와 같은 체형을 가지고, 취향이 비슷한 뮤즈를 정하여 모방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저만의 스타일이 생기더라고요. 우리나라는 그래도 스펙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개선하려 많이 노력하고 있는 거 같아요.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나의 눈에 만족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Q. 패션디자인과 1학년 학생이에요. 아직 1학년이라 제 전공에 대해 잘 모르겠고 이번 수업에서 패션 피플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어디서 찍는 게 좋은지 추천해주세요. 우리나라 패션시장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핫한 장소는 가로수길, 압구정로데오, 홍대, 명동 등이 있는데요, 가로수길이나 압구정로데오는 편집샵이 많아서 트렌드와 자신의 스타일을 함께 녹이는 사람들이 많아요. 홍대나 명동은 개성있고 조금은 강한 스타일이 모여있어요. 우리나라 패션시장에서 아쉬운점은 트렌드가 지나면 브랜드가 죽는다는 점이에요. 일본의 경우 20대 때 입었던 브랜드를 30대에도 입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워요.”


Q. 상명대학교 패션디자인과 학생이에요. 올해 동대문에서 곧 열릴 서울컬렉션의 특징이 궁금합니다.


“컬렉션에서는 바이어들이 정말 중요해요. 서울컬렉션 같은 경우는 4대 컬렉션이 지난 후 도쿄, 서울 순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기상 바이어들을 모시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서울컬렉션을 통해 한국 디자이너들이 해외패션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또 지금은 모델 팬덤이나  연예인 팬덤이 많이 생겨 다양한 분들이 쇼를 관람하러 오세요.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패션 토크 콘서트를 통해 패션인생과 재미있는 패션 팁, 한국의 패션 등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은발의 패셔니스타>를 통해 많은 분들이 삶이 매일 매일의 더하기가 아닌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웃음이 넘치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EIDF 자원활동가 전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