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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OX/디뷰어의 시네마천국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그림자 속에서 影>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디뷰어: 김현정 추이 이 CUI Yi | 전체관람가 | 79분 | 중국, 캐나다 | 2016 서민의 삶과 애환, 그림자극 '그림자극'이라는 예술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중국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물론 여전히, 이 그림자극이 그들에게 무슨 의미인지 이방인인 나로써는 완전히 이해할 길은 없으나, 이상하게도 내게 늘 그림자극은 생소하면서도 서민들의 슬픔, 한, 이런 것들이 섞여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요란한 악기소리와 비명에 가까운 높은 곡조의 연기자의 목소리와 노래, 그리고 영웅전과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과는 정말 상반되게 말이다. 사실 중국 그림자극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그 요란스러움에 눈살을.. 더보기
내추럴 디스오더(Natural Disorder)-그 오랜 금기를 깨며 내추럴 디스오더(Natural Disorder) 크리스티안 쇤더비 옙센(Christian Sønderby JEPSEN) | 전체관람가 | 98분 | 덴마크 | 2015 디뷰어 : 한유리 내가 아주 어릴 적 TV에서 나오는 샴쌍둥이를 보고 말했다."우와 신기하다, 나도 나중에 샴쌍둥이 낳을래!"TV를 보시던 아버지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어린 나를 아주 호되게 혼내셨다."너 어디 그런 말을 함부로... 말이 씨가 되면 어쩌려고 감히.."당시 나는 장애아를 낳을까봐 무서운게 아니라 아버지가 무서워서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겠노라 다짐했다.물론, 내 발언은 경솔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두려움이 생겼다.길 가다 맞은편에서 얼굴이나 행동이 조금 이상한 사람이 걸어오면 슬쩍 피했다.아닌 줄 알면서도 무슨 전염병이라도.. 더보기
아고라: 민주주의에서 시장으로 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 세상미래 요즘 나의 미래보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더욱 막막하게 느껴진다. 이 나라에서 만든 법과 규칙을 잘 지키며 살아 왔었는데매체에서 접하는 뉴스를 볼 때마다 내가 이러려고 살았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언제가 미래가 없는 젊은이들이 무기를 들고, 1945년 이탈리아인들이 밀라노의 로레토 광장에서 무솔리니를 매달았듯이그리스의 반역자들을 신타그마 광장에서 처형하길 바란다.' 연금 70유로가 감소하고, 도로세가 평균 10% 상승하는 나라. 그리스.몇년 전 그리스가 경제위기를 겪었을 당시만 해도 나는 사회나 정치에 그다지 관심없어서 위기가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터지는 수많은 사건들을 접하며 사회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공.. 더보기
페이스부키스탄Facebookistan - 페이스북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디뷰어 : 논픽션라이프 페이스북은 애초부터 익숙한 느낌의 SNS는 아니었다. 어느정도는 폐쇄적인 형태의 SNS가 익숙했던 우리들에게 이메일과 연락처와 내 온라인상의 활동 기록을 샅샅이 뒤져서 “굳이 연락하고 싶지 않던”사람까지 끝끝내 찾아내 친구하라고 끊임없이 추천해대는 페이스북의 당돌함에 당황했던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새 페이스북은 세계 표준 SNS가 되어갔고, 주위의 너무나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혹은 활용하여 홍보효과를 올리기도 하고, 내 취향에 맞는 컨텐츠들을 선별해서 타임라인에 제시하는 편리함에 뭔가 불편하지만 안할 수는 없겠다싶어 페북을 시작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전세계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규모로만 따지면 세계 최대 국가일 수 있는 페이스북의 그림자를 다룬 다큐멘터리,.. 더보기
EIDF/D-BOX 다큐멘터리 <브라더스> 브라더스 (Brothers) 아슬레우 홀름|전체 관람가|106분|노르웨이|2015 디뷰어 김나정 영화 의 실사판 다큐멘터리가 바로 여기에 있다. 노르웨이의 다큐멘터리 감독 아슬레우 홀름이 그녀의 두 아들을 찍은 가 그것. 노르웨이에서 인정받는 다큐멘터리 감독 아슬레우 홀름은 그녀의 두 아들 마르쿠스와 루카스가 자라나는 모습을 카메라로 8년간 담았다. 두 아들이 어릴 적 카메라를 신경 쓰지 않고 천진난만하게 노는 모습에서부터 어느 덧 남자로서의 모습이 완연해진 마르쿠스와 루카스가 ‘이제 카메라 좀 그만 찍으면 안돼요?’라고 자신들의 의견을 분명히 표하는 순간까지, 그녀는 두 아들을 찍었다. 모르긴 몰라도 엄마이자 감독인 아슬레우 홀름은 그녀의 아들의 성장과정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처음 카메라를 들었을 것.. 더보기
즐거운 나의 집 즐거운 나의 집 감독: 안드레아스 코에포에드 디뷰어: 이경원 즐거운 나의 집 보기 더보기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 by side, 2012)-기술의 변속구간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 By Side, 2012)크리스토퍼 케닐리 Christopher Kenneally 디뷰어 : 박혜경 2016년 7월, VHS의 생산이 중단된다는 소식을 읽게되었다. 생각해보니 우리집도 몇 해 전 이사할 때 비디오 플레이어를 미련없이 처분했다. 집 주변의 비디오 대여점들이 서서히 문을 닫은건 아마도 이 뉴스의 복선이었을 것이다. 다른 것들은 어떨까 싶어서 찾아봤더니 한때 나의 선망이 되었던 MD플레이어는 진작에 생산이 중단되었고 3.5플로피 디스크 역시 서서히 생산이 중단되고 있는 중이란다. 그러고보니 2009년 구입한 랩탑의 업데이트가 더이상 지원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아무렇지 않게 무시할 수 있게 된 것이나 2011년 구입한 핸드폰의 업데이트가 오래전 멈춘것도 한참 되었다... 더보기
<춤추는 마이코> 디뷰어 : 권한마로 누구나 살면서 선택을 하게 된다. 사소하게는 점심은 무엇을 먹을지부터 때로는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결정들까지. 선택은 미래를 그리는 밑그림이다. 감독은 마이코의 인생을 담담하게 담아낸다. 임신, 출산, 복귀까지. 치열한 발레리나의 삶과 여자, 어머니로의 삶을 보여준다.마이코는 어려서부터 춤, 발레에 매료되어있었다. 어려서부터 유럽의 발레학교에 입학해서 그 꿈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지금, 마이코는 꿈을 이뤘다. 노르웨이 국립발레단의 메인 발레리나가 됐다. 그런데 임신을 하게 된다. 마이코는 기뻐하면서도 일을 쉬어야하는 부분은 걱정하게된다. 치열한 발레리나 경쟁 속에서 출산으로 인한 공백은 어쩌면 다시는 그 자리에 서지 못할 일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출산과 .. 더보기
세븐 송즈 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 세상 || 죽음을 준비하는 곳, 호스피스 병원 현대 의학이 발전하긴 했지만, 아직도 치료불가능한 영역이 존재한다. 스트래스캐론 호스피스 병원은 도심과 시골 환자들을 받는 대형 호스피스 병원이다. 호스피스 병원, 이 곳은 좋게 말하면 남은 시간 동안 죽음을 준비하는 곳이고 나쁘게 말하면 현대 의학에서 더 이상 치료 가능성이 없는 말기 암환자들이 가는 곳이기도 하다. || 불안 언뜻 보면 이 곳에 있는 환자들은 환자처럼 보이지 않는다. 테라피를 받고, 아파보이지 않기 위해 속눈썹을 붙이며 미용에 신경을 쓴다.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삶이 얼마나 남았을지 두려워하기도 한다. 6년 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니콜라. 힘든 치료를 마쳤고, 완치 판정까지 받았지만 다시 재발한 유방암... 더보기
춤추는 마이코 Maiko - Dancing Child 춤추는 마이코 Maiko - Dancing Child 디뷰어- 정송희 감독 오세 스벤헤임 드리베네스/ 전체관람가/ 68분/ 노르웨이/ 2016 EIDF 몇 년 전부터 경단어라는 신조어가 화제였습니다. 경단녀는 경력 단절 여자를 말하는데요,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로 결혼 전 사회에서의 활약과 경력이 무위로 돌아간 여자를 일컫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저출산율 문제가 야기된 지금은 그래도 출산과 육아에 대한 사회공동책임을 말하고 있는 것 같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사회의 책임은 고사하고 부부끼리도 협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출산과 육아의 책임은 아내에게 고스란히 넘어갔었지요. 노르웨이 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이코는 14살 되던 해에 그녀의 부모님이 집과 차를 파는 등 헌신적인 노력으로 발레학교에 입학하고 19.. 더보기
상냥한 앨리스 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 세상 현대의학의 발달로 인간은 수명연장의 꿈을 이뤘지만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며 또 다른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가 되고 더욱 외로워지는 것이다. 한해 고독사로 생을 마감하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고, 어느 나라에서는 노인들이 존엄사를 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생명연장이 과연 좋은 일인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앨리스'는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노인들의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인공지능 로봇이다. 사실 건강관리 보다는 말벗이 되어주 는게 주요 역할이겠지만. 어쨋든 앨리스는 곧잘 노인들이 말을 알아듣고 답한다. 단답식 말투에서 점점 진화를 거듭하여 추 가적인 질문도 하며 인간들을 놀라게 한다. 그리고 노인들은 아주 진지하게 앨리스와 소통하게 되고, 삶의 재미를 찾는다... 더보기
가마우지: 소년의 여름 The Cormorants 가마우지: 소년의 여름 The Cormorants 후기 디뷰어 정송희 감독: 파비오 보비오 Fabio BOBBIO 시놉시스: 열두 살의 여름, 마테오와 사무엘레는 여느 때처럼 강과 숲, 쇼핑센터를 돌아다니며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예전과 비교해보면 무언가 변하고 있다. 게임은 지겨워진다. 상상력은 그들에게 발견할 거리를 제공하고, 모험은 삶의 경험으로 변화한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 시간이라는 거침없는 통과 의례 속에 변하지 않을 수 없는 우정과 삶 그리고 공간에 대한 이야기. 정말 끝없이 더웠던 여름이 마무리되고 가을로 접어들기 시작한 9월 하순에 EIDF2016 출품작 영화 을 봤는데요, 보는 내내 우리나라 단편소설이 떠올랐습니다. 오영수님의 요람기, 1967년 현대문학에 발표한 향토적 서정이 .. 더보기
인샬라, 마돈나! <Holy Cow 헛간의 마돈나> 인샬라, 마돈나! 디뷰어: 김현정 이맘 하사노프 Imam HASANOV | 전체관람가 | 77분 | 아제르바이잔, 독일, 루마니아, 카타르 | 2015 유쾌함이 넘치는 이야기 EIDF2016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새로운 다큐멘터리들이 D-Box 작품목록에 차곡차곡 쌓이는 것을 보면서 즐거우면서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 무엇을 먼저 봐야할까? 간단한 답을 내리자면 '전부 보는 것'이겠지만, 사실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얼마 전, 이번 EIDF에서 큰 이슈가 된 '존 버거의 사계'를 보고선 다큐멘터리에 한 방 먹은 기분이 들어서였을까? 작품목록을 훑어보다가 내용을 종잡을 수 없어보이는 이 작품에서 스크롤을 내리던 손을 멈췄다. 영어제목은 이지만, 한국어로는 라는 다소 특이한.. 더보기
페이스부키스탄(Facebookistan) 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 세상 페이스부키스탄(Facebookistan) 다시보기 더보기
100억의 식탁 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 세상 || 유전자조작을 통한 종자는 전통종자보다 뛰어난 것일까 가끔 뉴스에서 기존 종자보다 더 건강하고 면역력이 높은 종자를 개발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잠깐 듣는 그 뉴스를 통해 새삼 과학의 놀라운 발전을 느끼며 감탐하곤 했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전공학을 통해 유전자조작 농작물을 특허내는 대기업 '바이엘'. 그들은 잡종 종자를 개발하여 기존 종자보다 생산량을 늘리는 성과를 냈지만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 실제 환경에서 잡종종자를 키운 결과 홍수나 자연재해에 견디지 못하고 전멸했다. 반면, 전통 종자는 홍수에서 살아남았다. 그들은 유전공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풍족하게 먹길 바란다고 하지만, 진정 이것이 그들이 바라는 소망인건지 의문이다. 잡종종자를.. 더보기
탐욕의 낙원(Trading Paradise, 2016) - 스위스의 비밀 탐욕의 낙원(Trading Paradise, 2016)다니엘 슈바이처 Daniel Schweizer 디뷰어 : 박혜경 2016 EIDF 상영작 가운데 ‘탐욕의 낙원’은 그리 눈에 띄는 작품이 아닐지 모르겠다. ‘숲속에서’처럼 보고난 후 마음이 벅차오르는 것도 아니고, ‘X10’처럼 상영시간 내내 웃음을 가져다 주는 작품도 아니며, ‘내추럴 디스오더’처럼 인간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하는 작품도 아니다. ‘존버거의 사계’ 처럼 아름다움에 심취하게 되는 작품도 아니고 ‘스포츠키즈’나 ‘학교가는길’ 시리즈 처럼 희망에 마음 설레게 하는 작품도 아니다. 되려 내가 편히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모든 환경에 죄책감을 느끼게 하며 인간의 이기심에 절망하게 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2016 EIDF 상영작들 중 .. 더보기
아웃 오브 패션 – 내일 아침 입을 옷을 고민하기 이전에 아웃 오브 패션 – 내일 아침 입을 옷을 고민하기 이전에 감독 : 야크 킬미 / 레나르트 라베렌스 작성자 : 김민범 옷이 없다. 매일 아침 옷장을 보면서 하는 생각이다. 계절이 변할 때면 꼬박꼬박 옷을 사는데도 어느새 입을 옷이 없다. 작년에 산 청바지는 어딘지 촌스럽고, 올해 산 티셔츠는 벌써 목이 늘어났다. 한참을 서성거리다가 시간에 쫓겨 적당히 입고 나온다. 길을 걷다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을 본다.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을 예정이다. 입고 나온 맨투맨티가 아무래도 후줄근하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시 쇼핑을 해야겠다. 패션도 빨라졌다. 자라, 유니클로, H&M, 세계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계속해서 새로운 옷들을 만들어낸다. 매 시즌 새로운 옷을 만들어낸다.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신진 아티스.. 더보기
인생은 백 살부터 리뷰어 김소망 * 아래는 102살의 나와 32살 내가 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이 리뷰는 영화 를 먼저 관람한 후에 읽는 걸 추천한다. 32 : 콩그레츄레이션! 결국 해냈네요!102 : 뭘?32 : 그때까지 제가 안 굶어죽고 살 수 있는 돈을 벌었다는 거잖아요!102 : 아, 이걸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 넌 이 정도로 생활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 이상의 돈에는 관심이 없었지. 노력도 안 했고. 어쨌든 난 아직까지 돈 없다고 굶어본 적이 없어.32 : 좋아요. 그거 아주 바람직한 미래네요.102 : 그래? 네가 기뻐해주니 좋네. 난 널 생각하면 머리 아픈데. 그래서 이 인터뷰도 할지 말지 계속 고민했어.32 : 왜요? 날 보면 젊었을 때로 돌아가고 싶을까봐 괴로웠나요?102 : 내가? 내가 .. 더보기
EIDF/D-BOX 다큐멘터리 <나이스 피플> 나이스 피플 (Nice People) 안데르스 헬예손, 카린 아프 클린트베리|전체 관람가|94분|스웨덴|2015 디뷰어 김나정 2016 EIDF 야외상영으로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을 봤다. 2015 EIDF 야외 상영을 보고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서 ‘과연 이번에는 얼마나 더 좋을까!’ 하며 주저하지 않고 달려가서 본 것! 게다가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보는 다큐멘터리라니, 가뜩이나 즐거운 금요일 밤이 얼마나 더 낭만 있을까. 1. 은 스웨덴의 작은 도시 볼렝에로 망명한 소말리아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다. 다큐멘터리 촬영 당시 볼렝에로 망명한 소말리아인들은 자그마치 3천명이라고 한다. 그 작은 마을에 어느 날 스며든 3천명의 외부인. 그들 서로에 대한 갈등과 오해가 이 다큐멘터리를 있게 한 계기다. 그.. 더보기
존 버거의 사계 존 버거의 사계 리뷰어 김소망 존 버거처럼 나도 내 앞에 앉은 존 버거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고, 종이에 그림을 그려 간직하는 방식으로 이 특별한 영화를 기억하고자 한다. 그저 눈에 보이는 태를 옮기는 것도 어렵지만 현명한 눈동자, 겸손한 머리카락, 노동을 아는 손가락은 표현할 방법이 없다. * 실은 영화를 보기 전까지 존 버거가 누군지도 몰랐는데 틸다 스윈튼이 감독으로 참여했다길래, 그리고 이게 무슨 일인지 내 sns에 이 영화를 꼭 챙겨보겠다는 각오들이 넘치길래 올해 EIDF 관람은 이 영화로 시작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었다. ** 영화의 후유증이 오래 간다. 우선 존 버거의 책 3권을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이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이야기를 전수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향수는 바람직하지 .. 더보기